728x90
4월의 주말은 바쁘다.
동창회. 단체여행
친목여행과 가족모임
총집합이다.
10시쯤 되어서야
침대에서 벗어나
창문을 열었다.
어제 내린 비가 아침마당에
축축하게 남아있다.
모란은 꽃잎과
꽃술을 모두 내려놓았다.
봄이 지는 것이다.
잘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것은
능률과 무관하게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입안이 헐어
몸은 코드를 뽑은듯 쳐진다.
잊고 있던 나이를
몸이 알려준다.
미국의 영화감독 앨런은
[백 살까지 살고 싶게 만드는 것을
모두 포기하면 백 살까지 살 수 있다]라고 했다.
나이 쉰을 넘기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 적이 없었는데....!!
8개월 남았다.
빗방울에 떨어진
모란을 보며
나도 종일
모란잎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