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딱밤

최포근 2023. 10.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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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는  밤식빵이 맛있다.

오실 토실 살찐 알밤은
보기도 좋지만  먹기에도 좋다.

밤송이를  벌리면
알밤옆에  쌍동밤
쌍동밤옆에  쭉정이가 있다.

어느 날
알밤을 시샘하는
쌍동밤의 조잘거림으로
밤송이가 터지고
숲은 소란스럽다.

한 곳에 몸담아
벗인 줄 알았더니
아는 만큼  떠드는
못난이 쪽밤에겐
딱밤이 약이다.

밤 숲의 정령이 망치를 들었다.

알밤을 까느라
날 밤을 지새운 쪽밤은
그 입에  죄가 있고
조잘거림에  귀를 대준
쭉정이도 
그 귀에 죄가 있으니
이 둘은  밤 숲에  가두어
함께 썩어가는 벌을 내린다.

꽝! 꽝! 꽝!

사람 사는 세상도
마치  밤송이  속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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