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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이를 뚫고
숨을 죽였다.
입을 모으고
손가락을 붙여
모두 쉿~~~~!!
모란이 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겹겹이 감싸고 있던
붉은 저고리 고름을 풀고
나붓 나붓~~~
한 꺼풀씩 벗을 때마다
푸른 잎의 경계가 상엄하다.
얇고 보드라운
마지막 옷고름이 풀어지자
노란 속살이 드러났다.
쪼그리고 있던
속살에 감춰진 그곳이
분홍으로 물들었다.
취하듯 취하지 않는
몽환의 향기.
지금
모란은 온몸으로
우주를 품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