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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한 일요일.
책장을 뒤적이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여유롭다.
【카미노 데 포토그래퍼】
한창 사진공부를 할 때
구입했던 책이다.
1974년 고창에서 태어나 <말> 지의
객원기자에서 당시는 사진강의를
하고 있던 작가 김진석의 책이다.
[길의 시작.
모든 것은 길에서 시작되었다.]
카메라와 릴케의 시집을 챙겨 들고
산티아고행 비행기에 오른 남자.
그는 길의 끝에서 삶의 해답은 찾기 위해
40여 일간의 순례길에 오를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일기형식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고뇌와 사색을
사진 몇 컷으로 따라가며
머릿속으로나마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접체험하였다.
언젠가...
나도 그 길을 걸어보겠다는
현실적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지 오래되었지만...!!
그는
8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으며
6만 장이 넘는 사진을 찍고
2000여 명의 순례자들을 만났으며
36일 324시간
약 1억 4,400만 걸음을 걸었다고 한다.
순례길을 걸으며
그의 친구이자, 원수이자, 연인이었다며
그 길에 기꺼이 키스를 한다.
다시 레온으로 돌아가며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순례자들의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힘겨움이 안쓰러워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했다.
[여행의 끝.
하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다.]
라고....!!!
그는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비로소 그 길의 끝에서의 느낌으로
라이너마리아릴케의
시구를
책 표지에 넣었다.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겠지요.
하지만 그게 바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