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에는
나무뿌리에도 새 발톱이 나고
여린 가지에도
초록물이 흐른다.
보드라운 껍질은
살짝만 스쳐도
생채기가 나지만
바람이 만져주고
햇살이 보듬어준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쉬 구부러지고
흔들리며
쑥쑥 자라는 나무도
웬만큼 커지면
고집쟁이가 된다.
바람이 불 때
유연하지 못하면
결국 부러진다.
독야청청 꿋꿋함에
뿌리가 뽑혀도
타협할 줄 모른다.
이러한 것이
어찌 나무뿐이랴.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이
결국 죽고 말듯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
갇혀있으면
끝내 도태되어 썩고 만다.
깨어있는 지성이란
사고의 신진대사가
봄의 새순 같아야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XUFtw/btsEXouNYfm/ff2sLb1IdtsGkj5D24pfi0/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