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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레일에 귀를 기울이면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
무이들판을 훑고 달려온 바람은
시린 손으로 측백나무의 심장을 후빈다.
무시로 엄마의 스쿠터가 서있던 용궁역.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났다.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차표를 끊어주던
역무원도 떠났고 손님도 끊겼다.
언제부터인가 용궁역에는
용궁의 테마 '토끼 간빵'을 굽기 시작했고
대합실 맞은편엔 '자라카페'가 생겨났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개나리
줄지어서 손 흔들던 기찻길 옆 코스모스
그들은 모두 어디쯤 오고 있나?
무수한 기다림과 그리움에 잠긴 용궁역
털 찐 고양이 한 마리 느릿느릿 지나간다.
2025 12 30 (자작시)

(Jef Bourgeau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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