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보름달(月)

최포근 2025. 12.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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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톡에 올라온 글이 좋아
옮겨왔다.

꽃피는 봄날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는
봄의 달빛은 은은(隱隱)하고,
천 개의 강과 만 개의 호수에
월인(月印)을 찍는 녹음 짙은
여름달빛은 정숙(靜肅)하며,
구만 리 장천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인도하는 가을달빛은 정연(正然)하고,
눈 내린 겨울날
월백 설백 천지백 하는
겨울달빛은 교교(皎皎)하다.

보름달.
제 작은 몸짓 하나로
하늘을 가득 채우는 그 넓음.
달빛 한가득 땅으로 보내
산(山)은 산이 되게 하고
풀(草)은 풀이되게 하는
그 달빛보시(布施).
그 빛은
밝으나 눈 부시지 않고,
교교하나 화려하지 않으며,
부드러우나 손에 잡히지 않는다.

   [Maxfield Parrish (1870~196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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