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누에나방

최포근 2023. 12. 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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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송년모임이다.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프티콘으로 받은
커피세트에 눈사람모양의
케이크가 함께 나왔다.

고혈압이니... 고지혈이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들여 앉지도 않고
포크조차 외면한다.

커피콩도
태워서 내리는 것이기에
몸에 좋을 리 없다며
맹물예찬론을 펼친다.

이젠
눈에 이쁘고
입에 단것보다
건강이 우선인
나이가 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고 죽은 놈  때깔도 좋다는데
몰표를 주더니
요즘은 국도
젓가락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죽는 것보다
병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한다.
요양병원의 삶은
누에나방의 최후와 같다며....!

즉석에서
누에의 일생을 찾아보았다.
1령에서 5령까지
넉 잠을 자고 나면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용
성체를 아
고치를 견
누에똥을 잠사라고 한다.

이 모든 60여 일의 과정이 끝난 후
고치를 뚫고 나오는
누에나방은 교미 후
수컷은 바로 탈진 사하고
암컷은 500~600개의
황금빛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다음세대를 이었으니
더는 할 일이 없어서일까.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입이 있어도 먹을 수 없는
짧고 강렬한 누에의 일생처럼...

그럴 수도 있겠다.
요양병원과 누에나방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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