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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듯
하늘이 무겁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이파리를 절반은 내려놓고
꼭대기는 엉성하다.
지난밤에 만든 도토리묵을 들고
어머니댁으로...!!
치아보철을 한 뒤로
어머니는 묵을 좋아하신다.
비린 것이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채식주의자 어머니를 모시고
순두부 집을 가려다가
남편의 주장으로
낚시갈치조림집으로 향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어머니는 돌솥밥 누룽지만으로
점을 찍고 몇 번이나 잘 먹었다고 한다.
으슬으슬 춥다며 단풍구경도 싫다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로컬푸드를
들러 집으로 왔다.
후다닥 일주일 반찬 만들기 돌입..!!
버섯 조림과 카레, 콩자반을 완성했다.
맛있는 거 사 준다는 남편을 따라
저녁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마노'에서
안심 스테이크와 와인을 마셨다.
알딸딸하니 기분 좋은 가을밤.
수북이 쌓인 낙엽 위로 바람이 분다.
거리에 인적은 없고 불빛만 요란한
전주 신시가지의 밤 풍경은 시리다.
내일은 따듯한 옷을 입고 나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