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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운전대 앞유리창 위로
내 두 손을 모은 듯한
플라타너스 잎이 툭 떨어졌다.
조심스레 운전을 했다.
직선주로에서는 갓길로
살금살금 달리고
코너를 돌 데도.
새색시 몸짓으로 돌았다.
낙엽은
와이프에 걸터앉아
한참 동안 차 안을 들여다보았다.
나도 줄 곧 낙엽을 보았다.
필시 낙엽과 나의
잠시 잠깐 인연도
많은 것들의 연결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며칠은 물기를 끊고
누렇게 메말라가던 중
하필 바람이 툭 건드린 것을
내 차가 살포시 받은 것이다.
가자~~~~!!
길바닥에 떨어져
무표정한 바퀴아래
바스러지게 하지 않으마....!!
약속하였음에도
멀리서 달려오는 심술쟁이
바람 한줄기가
자동차 지붕 위로
훅 날려 버렸다.
흑흑흑~~~~~!!
나뭇잎 하나도 맘대로 안되는걸
나는 왜 무수한 인연에
쓸데없는 의미를 부여하려 했을까.
![](https://blog.kakaocdn.net/dn/lXrgT/btsIIixg929/rm13Uyaj6KjT6DJT06SA20/im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