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소년 아미로의 가슴 찡한 영화다.
버려진 유조선에서
쓰레기. 공병. 얼음물장수, 구두닦이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군함과
하늘을 나는 파란 비행기를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간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항공기 잡지를 사지만
글을 읽지 못하자 학교로 간다.
살아가는 일이 달리는 것이고
놀이조차 달리는 것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달리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아미로.
아미로의 즐거움은 바다 위에 떠있는
커다란 배와 비행기를 구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어느 곳도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드러나거나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다.
이질적인 배경으로
학생들과 갈등이 생기던 아미로
때마침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1등을 하고 그 기쁨을
경쟁자들과 나누며
쟁취와 나눔의 행복을 만끽한다.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현실을 극복하려는 전쟁터 속의 아이들을
눈물겹도록 아름답게 그린 영화다.
국제적으로 공개된 최초의 이란영화로
1985년 낭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아미르 나데리의 대표작이다.
달리는 아이들의 주인공 아미로를 보며
그 어떤 것이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충만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