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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서구 지회
스크린골프 대회가 있었다.
추울 때
스크린골프는
멋진 놀이공간이지만
공이 벽에 부딪힐 때마다
기절하는 먼지는
적응하기 어렵다.
잠시만
마스크를 벗어도
코안이 따갑고
목소리가 변한다.
언젠가 영상으로 본
스크린골프장의
미세먼지 오염실태가
머릿속에 남아있다.
겨우내 모셔둔
클럽을 들고 나왔으니
공이 안 맞는 건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대회모드는
난도가 높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웃고 떠드는 사이
받아 든 성적표는
마늘 한 접.
"지고자 하면 이길 것이요.
이기고자 하면 질 것이다."
대회라는 말에
연습 없는 욕심을 부렸으니
누구를 탓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