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지우펀

최포근 2024. 1. 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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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

저녁 야경을 보려고
지우펀으로 향했다.

아홉 가구의 주민이
먼곳에서 온 물품을
9등분으로
공평하게 분배한것이
지명이되었다고 한다.

옛 탄광의
흥청거리던 홍등가는
쇠락의 시간을 거쳐  
관광지로 거듭났다.

관광버스가 쉼없이
사람들을 쏟아놓는다.
벼랑을 따라
끝없는 이어지는 꼬불길이
마치 개미굴 같다.

까마득한 석탄 갱도만큼이나
위로 오르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높고 깊은
지우펀의  인생 사다리를 오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두운 빗길
긴 계단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

우산이 얼굴을 찌르고
차가 부딪혀도
비와 바람과 인파에 밀려 
엉망진창이다.

붉은 등이 달린
찻집하나 찍으려고
여기까지 오다니...!!
허무한 나머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엄마는
호위무사가 된
며느리와 사위에게
미안함만 더 커지고...!!

긴 계단을 내려올 즈음
뒤따라 오던 관광객이
빗길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사정없이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지우펀에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지옥편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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