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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르르 눈나비 떼가
차창 앞으로 휘몰아친다.
낮은 지붕 위로
하얀 텍스타일이 생기는
눈 내리는 12월.
구붓한 엄마의
느린 걸음을 쫓아
보라색 모자 위로
나풀나풀 내리는 눈나비.
가슴 밑바닥 한 가득
그리움이 일면
몹시도 보고 싶은 사람.
오늘 같은 날에는
아부지 오시려나..!!
꾸역꾸역 내리는 눈발
세상천지가 정결해질 때
지친 하루를 접고
집으로 오시던 아부지.
따라온 발자국 마당에 세워두고
은가루를 털어내던
아부지 점퍼에서
바람이 까르르 쏟아지곤 했다.
싸릿대 비질에도
아랑곳없는
백색 무희들의 공연.
"죽은 사람은 생각하지 말고
산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살아. "
라고 하시던...
아부지 떠나시고
벌써 8번째 맞는 기일.
소복소복 쌓이는 눈
아부지 다녀가셔도
그칠 것 같지 않은
뽀얀 눈나비 떼.
![](https://blog.kakaocdn.net/dn/b7WPK0/btsB7SRyidB/EWCSvPTCh8Qh5FyeLRNJxK/im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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