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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다.
내 앞에서 수영하는
60대 중반인 그녀의
좌측 등에 1센티 크기의 염증이 있다.
가려워서 긁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몰랐다고 한다.
약을 발라야 하지만
누군가의 손이 더하지 않으면
혼자 힘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녀의
아들 둘은 출가 하고
남편과는 등을 살펴주는
사이가 아닌가 보다.
사람은 나이 들어서
자신의 몸을 케어하지 못할 때
특히 우울해진다.
며칠 동안 그녀의 등에
염증이 자연치료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늙어간다는 것은
내 몸의 상처가 아물어 가듯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 보다.
약도 못 바르고
며칠째
물속에서 첨벙거리는
그녀를 보며 괜스레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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