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마치고 사우나로 돌아왔다.
옆자리에 앉은 어르신 앞에
물이 대야 위로 철철 넘쳐흐른다.
어르신이 양말과 속옷을
문지르는 사이에도 멈추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물 쓰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아끼지 않고 쓰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물부족 국가일까?
대한민국은 2024년
국제적 기준 물부족 국가에서 제외되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지하수와 댐을 통한
수자원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적이 있었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는 댐과 한 뜻으로 움직였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을 바꾸고
물을 절약하기 위한 정기 누수 점검, 물 재활용,
물 사용 습관 개선 등의 물절약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물 부족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게다가 수도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2019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95L, 2L 물병을 147개 소비하고 있다.
25년도 더 된 일이다.
수돗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할 때였다.
잠시 한 눈을 팔던 사이
유치원에 다니던 딸아이가
달려와 얼른 수돗물을 잠갔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에게도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이 생겨났다.
대한민국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축복받은 나라다.
UN은 2050년까지 5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지하수-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다.
전 세계의 식수와 생태계를 유지하는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하수에 대한 관심과 보전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대체자원이 없는 자원
귀하고 고마운 물
우리 모두 아껴 쓰고
바로 쓰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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