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재미 더하기

길상사

최포근 2026. 5. 5. 15:03
728x90

시인 백석과 길상화 보살의 사랑이 깃든
성북동 길상사를 다녀왔다.

삼청각, 청운각, 대원각
대한민국의 3대 고급요정으로 손꼽혔든
천억 대의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기부하며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한 것"이라고 했다.

평생 백석을 사랑한 기생
진향 김영한이
길상화 보살이 되어 남겨진 길상사는
여느 여념집 풍경처럼 안온하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일상속 재미 더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  (32) 2026.05.07
노릇  (47) 2026.05.06
Inspire Arena  (49) 2026.05.04
서울식물원  (50) 2026.05.03
경북궁  (32)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