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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최포근 2024. 3.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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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무실 패밀리들과
홍합밥을 먹으러 갔다.
서영 홍합밥.
대기번호 19번을 받고
마당에서 기다리는
손님들과 봄볕을 쬐었다.

겨울이 있었을까 싶은
넝쿨식물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문간채 위에  
자리를 틀었다.

시간을 때우러
대문을 나서자
바로 김원일 소설 속의
<마당깊은 집>이 보였다.

젊은 여성이
해설가의 말에 귀를 대고
열심히 소설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이
사실에 기초하였지만
3~4할은 허구임을
고백하였다.

<마당 깊은 집>

참말로 이 세상은 한으로 첩첩산을 이룬 더러운 세월이라. 꽃 같은 나이, 피기도 전에 모가지 자르는 더러운 세월인기라…… 그래 죽고 나도 울어줄 사람은 같이 일하던 기생 멫뿐이니, 일거리도 없는 참에 저녁 묵고 가서 그 불쌍한 넋이나 달래주고 실컷 울어주고 와야겠다. <본문에서>

분단 직후의 성장소설로
독자들과 자기연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떠한 전쟁이라도
국민을 이롭게 한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일제시대보다
한국전쟁에서 죽은 국민이
훨씬 더 많은데도
국민들은
북한. 중국.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진건
왜 인지 모르겠다.

"길남아 니 참  욕 봤데이"
골목입구에 서있는
소설속 어린 길남이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